“노래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스스로도 가끔 되묻는다고 말한 그. 성악소년에서 트바로티로 김호중.
누군가에겐 ‘미스터트롯의 괴물 보컬’, 누군가에겐 ‘성악 천재’, 그리고 누군가에겐 ‘내 삶의 위로가 되어준 목소리’로 기억되는 사람.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 아니 ‘노래’ 같습니다.
🎻 유년 시절, 방황 속에서 만난 첫 노래
김호중은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유난히도 힘들고 아픈 기억이 많았던 유년기.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크고 깊은 목소리를 가졌지만, 음악보다는 외로운 현실과 싸우느라 하루하루가 고단했다고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 시절 우연히 TV에서 들려온 파바로티의 아리아 ‘Nessun Dorma’.
그날 이후 김호중의 마음 속에선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음악이란 단어조차 낯설었던 소년이 성악을 향한 갈망을 품게 된 순간이었죠.
하지만 그에게는 음악을 배울 형편도, 기대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방황하고, 삐뚤어지고, 나쁜 길로 빠지기도 했죠.
그런 김호중을 바로잡아준 건 다름 아닌 단 한 사람,
고등학교 음악 교사였던 서수용 선생님이었습니다.
🎤 “넌 노래로 살 수 있어” – 인생을 바꾼 한 마디
그를 처음 본 서수용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노래가 너의 길이다.”
김호중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처럼, 그는 정말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빛났습니다.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마치 영화처럼요.
그의 실제 이야기는 영화 파파로티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김호중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고,
“성악 소년” 김호중은 조금씩 사람들 앞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 클래식 무대 위에서, 그리고 무대 아래의 외로움
김호중은 독일로 유학까지 다녀오며 테너로서의 실력을 다져갔지만,
클래식 음악계는 생각보다 더 고립되고 치열했습니다.
성악가로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오히려 노래를 사랑했던 마음을 잃어가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음악이 두려웠어요. 내가 정말 이걸 좋아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웠죠.”
그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용기 내어 방향을 틉니다.
성악이라는 한 세계를 벗어나, ‘트로트’라는 대중의 언어로 돌아서기로 결심합니다.
클래식 무대의 조용한 박수 대신, 소주잔 부딪히는 노랫집 앞에서 함께 울고 웃는 노래를 선택한 거죠.
🌟 ‘미스터트롯’ –성악소년에서 트바로티로, 다시 태어나다
2020년, 김호중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합니다.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트로트를 부른다는 건, 그 당시에는 낯설고 생소한 일이었지만
그의 첫 무대가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경탄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성악에서 가져온 발성의 탄탄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심을 담은 감정.
김호중은 단숨에 수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때 탄생한 별명, 바로 “트바로티” – 트로트 + 파바로티.
비록 최종 4위라는 결과였지만, 성악소년에서 트바로티로…
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고, 누구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해 그의 첫 정규 앨범 『우리家』는 발매 직후 무려 41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대기록을 세웠죠.
트롯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이제는, 나답게 노래하고 싶어요.”
김호중은 말합니다.
“성악이 저를 살렸고, 트로트가 저를 세상에 알려줬어요.”
그래서 그는 어느 한 장르에 머물지 않습니다.
트롯, 성악, 클래식, 발라드, OST, 크로스오버까지.
그는 “노래할 수 있는 모든 무대”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사람을 품고, 인생을 노래하는 사람.
그것이 김호중이라는 아티스트의 진짜 이름이 아닐까요?
📌 마무리하며 – 우리가 사랑한 김호중
“노래하는 김호중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언제나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사랑한 건, 그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노래를 통해 우리 삶을 이해해주는 사람, 김호중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악 소년에서 트바로티로,
그리고 우리 마음의 친구로.
김호중은 오늘도 그 어디선가,
누군가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그 노래가 다시, 나를 울게 하겠죠.
오늘 듣고 싶은 곡….